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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지능


책장에 오래 꽂혀있던 책을 뒤늦게 꺼내들었다.한때 여러과학책을 내용도 이해 못하면서 마구잡이로 읽었던 적이 있다.좋게 말해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툭 까놓고 말해 현학의 허세도 좀 부렸던 것 같다.이 독서는 대부분 중간에 포기하거나 분량의 반 이상을 스르륵 넘기는 걸로 끝나곤 했다.그런 반성에서, 이번엔 진득하니 읽어보자는 진지한 욕심에서 이 책을 펼쳤다.일단 한국인이고 신문 연재로 워낙 유명한 분이라 독서가 쉬울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그 기대는 얼추 들어맞았다.누구나 다 아는 다윈.그러나 그의 진화론이 어찌 그 이름만큼 쉽겠는가.하지만 통섭주의자인 저자를 만나 무거운 이론은 가볍고 부담없는 이야기거리가 됐다.그것만으로 이런 류의 과학책은 의미가 깊다.한가지 아쉬운 건 의도했든, 하지않았든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눈에 띄는 어려운 티 이다.진화론 자체보다 철학적인 주제와 엮이는 장면에서 독서는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통섭이란 이렇게 어려운 건가 싶다.그래서 이번에도대략 20장 정도는 스르륵...그래서 구성에 별 3개이다.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이 창조주의 은총과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그리고 우연히 나타난 결과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아 당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과 진화 이론은 그 후 150여 년이라는 길지 않은 세월동안 혹독한 시련과 담금질을 겪으며 빠르게 인류 문명과 여타 학문 세계로 전파되었다. 수많은 지성들에 의해 끊임없이 논의되고 계승, 발전을 거듭한 진화론은 이제 단순히 창조론의 대척점에 있는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생물 환경과 비생물 환경 모두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자리매김 했다.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 교수가 출간한 다윈 지능 은 150여 년간 진화 이론이 발전해 온 과정과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두뇌들의 설전, 그리고 현대 진화 이론의 핵심을 담은 최고의 진화 생물학 교과서이다. 진화론이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철학과 경제학, 법학, 문학, 정치학, 예술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침에 따라 보다 풍성하고 다양해진 21세기 지식 생태계의 전망을 총망라했다.

최재천 교수는 생명이 일구고 확장해 나간 모든 사회 현상을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원리인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앞에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앞서 선배 지식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집단 지능 으로 기능하여 인류의 지적 세계를 확장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라 확신한다.


머리말
대한민국, 드디어 다윈을 만나다

01 진화론, 그 간결미
02 자연 선택의 원리
03 돌연변이 맹신의 허점
04 변이, 변화의 원동력
05 진화의 도박, 유전적 부동
06 진화는 진보인가?
07 적응과 자연 선택
08 완벽한 진화란 없다
09 눈먼 시계공
10 진화의 현장
11 진화의 실험실, 병원
12 성의 진화
13 암수의 동상각몽
14 허풍은 수컷의 본성?
15 일부일처제의 모순
16 레크(Lek)와 경합 시장
17 성의 기원: 암수가 꼭 필요했나?
18 성은 꼭 암수 둘이어야 하나?
19 유전자의 눈으로 본 생명
20 선택의 단위, 수준, 대상, 그리고 결과
21 계약의 생물학
22 종교의 진화 : 굴드, 윌슨, 도킨스, 그리고 데닛
23 문화의 진화와 유전자의 손바닥
24 리마르크의 부활?
25 자유 의지의 출현과 인간 두뇌의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