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에 있던 책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약 10년 전에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보았는지, 오늘 우리는 그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MB정부가 출범하고, 사업가 출신답게 아무도 모르게 나라 곳간을 털어 제 주머니를 채우던 시절이었고, 민주주의는 갈 길을 잃어 비틀거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기본이 후퇴하고 있다고 느꼈던 그 시간을 견디고, 오늘 그 시간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 했길래 지난 시간이 이리도 엉망이 되었는지, 다시 그러지 않으려면 우리가 어떠해야하는지 하는 교훈을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MB를 이어 그네공주까지 나라를 파탄내던 시간을 견디면서 사람들이 얻은 교훈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으면 엉뚱한 놈들이 세상을 거덜내겠구나~ 하는 것, 내가 가진 욕망이 만들어 낸 신기루가 내 눈을 가리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저들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겠지, 부자가 되면 행복해지겠지 하는 믿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가를 깨달은 것으로도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교훈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예정된 시간을 견디어 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세월호 이후에 사람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았고, 우리가 직접 목격했듯이 권력자를 끌어내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아마도 지금부터 몇 년은 후퇴했던 민주주의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세우는데 써야 할 것이고, 그리고 몇 년은 그 민주주의를 몇 걸음 앞으로 내딛도록 하는데에 써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급하게 빨리 가고 싶겠지만, 모두가 어깨 걸고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진정한 전진이 될 것입니다.김규항님이 얘기한 것처럼, 지난 촛불집회는 혁명이라기보다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투운동이야말로 기존의 가부장제 사회를 뒤집는 혁명 과 같은 일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촛불이 그러했듯이 미투운동 역시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고, 그로부터 우리는 많은 것들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대를 걸어보는 또 하나의 혁명은 우리 교육에서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대로의 교육을 멈추고 진정 아이들이 원하고,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으로 판을 갈아엎지 않으면 안 되는 지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입니다. 광장에 모였던 아이들이 이제 자신들의 요구를 걸고 다시 광장으로 모이기를, 그 외침에 우리 부모들이 함께 응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사회를 후퇴하는 민주주의 라는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진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논객인 손석춘, 김규항, 박노자, 손낙구, 김상봉, 김송이씨의 강연과 하종강, 서경식 교수의 대담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그 안에 살고 있는 두 주체인 자본가와 민중의 삶의 양상, 또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가에 관한 대안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신자본부의 체제가 확장 고수해 오고 있는 민중에 대한 착취가 사회 전반에 걸쳐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 교육, 노동, 인권, 자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 변화를 지향하는 통로마저 막아 버렸다고 비판한다.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한 우려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잠든 양심에 다시 불을 붙이는 기폭제가 행동하는 양심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여는 글 고정관념 걷어차기 이명옥
손석춘_혁명은 다가오는가?
잃어버린 10년/ 대한민국의 자살은 생계 비관형/ 막연하게 노동 해방과 민족 해방을 이야기하는 진보 세력/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스웨덴, 베네수엘라/ 학습하라, 선전하라, 조직하라/ 한국 정치사를 본다면 주권 혁명 가능하다
김규항_진보란 무엇인가?
국익은 존재하지 않는다/ 50년간 존재한 우파 정치/ 어른들은 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나/ 군사 파시즘보다 자본의 내면화가 더 무섭다/ 이렇게 사는 게 정말 행복한 건가?
박노자_대한민국 주식회사
한 나라 안에 공존하는 두개의 사회/ 대한민국은 과두제다/ 한국 자본주의의 IMF 극복 비결 =노동자의 사회적 시민권의 박탈/ 재벌의 대사회 장악력 강화/ 노동자를 아무리 수탈해도 피할 수 없는 자본의 위기/ 미친 소보다 더 무서운 미친 고용
손낙구_집이 많은 놈, 집은 있는 놈, 집도 없는 놈
집이 많은 놈은 도대체 집을 몇 채 가지고 있을까?/ 40퍼센트 국민은 땅 한 뼘도 못 갖고 있어요/ 부동산 소유 통계 같은 건 거의 국가 기밀/ 집값이 떨어지면 다 불행해지는 걸까?/ 부동산 비만증/ 전 국민이 한 채씩 갖고도 103만 채가 남아돈다/ 부동산 합병증
네덜란드는 전체 주택의 3분의 1이 국가 소유의 공공 임대 주택/ 공공의 이익, 공동의 이익, 공동선, 땅은 이런 원리로 운영해야
김상봉_학벌 사회를 무너뜨리자
한국 사회의 차별 기제, 학벌/ 학벌은 현대판 문중/ 아이들을 학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인 교육/ 사교육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대학 평준화와 지역 할당제/ 용기 있는 낙오
김송이_재일 조선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우리한테 힘을 주세요/ 일본의 우익화/ 총련, 민단, 무소속/ 재일 조선인으로의 삶/ 우리끼리 미워하지 말자
하종강·서경식 대담_한국 노동 운동의 현주소를 묻는다
한국과 일본의 노동 현실/ 파행적인 역사, 특별한 노동 문제/ 분단 상황과 노동 운동/ 운동의 변질인가, 개인의 변질인가?/ 노동 운동과 환경?생태 운동의 결합은?/ 한국의 노동 운동, 희망은 있는가?/ 민족주의와 계급주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카테고리 없음